귀갑목단(龜甲牡丹) 1. - Ariocarpus fissuratus

이 놈은 예전에 태평환 자생지 옆에서 거의 기생하다시피 하는 놈을

눈여겨 본 뒤에 너무나 신기한 생김새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놈이라서 입수하게 되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도 모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솜털이 몽실몽실 올라오기 시작했다.

역시 계절을 먼저 아는지 가을이 되어 꽃대를 올리는 것 같다.

이 놈의 특징은

몸통에 비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괴근을 가지고

잎장은 고질라 종류와 흡사할 정도로 돌기가 나 있고

햇빛을 많이 받으면 몸통 자체가 붉게 변하는 색소를 갖고 있다.

사막황무지에 던져 버려도 10년은 거뜬히 버틴다는 엄청난 생명력을 지닌 놈인데,

그 비밀은 역시 뿌리라고 한다.

뿌리 직경은 약 15센티이고 잎장의 직경은 약 17센티 정도로

뿌리와 잎이 돋아난 몸통이 거의 비슷한 싸이즈다.

선인장을 좀 아시는 분께 여쭈어 봤더니 100년은 족히 넘는 나이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이다.

하여튼 오래 묵은 놈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 놈의 생김새로 봐서는 도저히 선인장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이 귀갑목단은 성장이 워낙 느려서 선인장에 접을 해서 성장시킨다니 선인장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하는 귀갑목단은 자생지에서 채취한 야생종이다.

자생지에서 이 정도로 성장할려면 도대체 몇 십년의 세월이 흘러야 하는지 상상하기 힘들다.

살아있는 화석이란 이 놈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이 선인장은 사각플라스틱화분에 식재하였으나 뿌리가 비대해져

토분에 옮겨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