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찾아 간 시골은 벌써 가을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졸작 사진 몇 장으로 가을을 전합니다.
이 숲속엔 올해도 어김없이 원앙이 부부가 알을 품었습니다.
담쟁이 넝쿨이 낙엽송을 감싸고 가을옷을 입혔습니다.
ㅋㅋㅋ 제가 심은 두릅밭입니다.
올 봄에 두릅이랑 음나무를 심었더니 두릅과 음나무는 오간데 없고 잡초만 무성합니다.
하지만 아깝지 않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꽃을 피워 제 눈을 즐겁게 하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춘양목 숲도 서서히 낙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가을에 흔히 볼 수 있는 꽃인데 무슨 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이뻐서 한 컷 했습니다.
쉬~ 천기누설 하지 마세요! 이 곳은 제 송이밭입니다.
물론 제 소유는 아니고 저만 아는 송이밭입니다.
이 숲은 언제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도끼로 나무를 베다가 산신령을 만나 맞짱을 떴던 곳이죠!
이쁜 선녀를 서로 차지 할려고 저는 도끼를 들고 달려 들었는데,
산신령의 이단 옆차기 한 방에 무너졌습니다.
여기서는 금도끼와 은도끼를 한꺼번에 줍어서 엿 바꿔 먹었죠!
이 곳은 어머니와 같은 숲입니다.
왜냐구요?
이 숲속에서는 멧돼지와 고라니, 산토끼(알칼리성 토끼와 틀림) 등
온갖 짐승들이 사람 눈을 피해 이 은밀한 곳에서 낮뜨거운 행각을 벌이면서
새생명을 잉태했던 곳이죠!
가을은 언제나 제게 많은 선물을 줍니다.
역시 오늘도 빈손으로 오지 않고 이토록 많은 선물을 한가득 껴 안고 왔죠!
저만의 호박인테리어입니다.
누가 감히 호박을 못생겼다고 치부하던가요?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을 연출하는데...
나름대로 이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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