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요? 참 화려하죠? 제가 소장하고 있는 동백나무입니다.
이 동백나무는 수령 300년은 족히 넘었는데 한겨울 건조한 기후가 습기를 머금도록
창밖에 눈이 내리면 저토록 화려한 꽃을 피운답니다.
동백나무와 몇 점의 소사나무를 아파트에서 배양하고 있습니다.
아직 소재목이라서 감상할 가치는 못되고 제대로 작품을 만들려면
역시 노지에서 키워야 하기에 주로 시골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역시 베란다에서 배양하고 있는 분재 소재들입니다.
아직까지 작품이 될 만한 것은 없고 거의 다 소재수준입니다.
어때요? 참 기가막힌 작품이죠?
이런 작품은 저같은 초보는 엄두도 못낸답니다.
저런 작품은 수 십년 아니, 대대로 이어오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분재 수형중에서 이렇게 가지가 몸통 밑으로 내려 앉는 것을 "현애"라고 한답니다.
이 나무 역시 소사나무입니다.
분재의 수형은 정형화 된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보통 현애, 직간, 주립, 곡간이니 하는 것은 감상하는 사람들 눈에 맞추어
정리한 것이지 자연을 어떻게 인간의 눈으로 정리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좁은 공간에서 자연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면 되는 것이죠!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이 나무는 현애로 볼 수도 있고 곡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무의 자연스러운 가지배열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나무는 모과나무입니다.
나무마다 다 특성이 있지만 모과나무를 저렇게 잔가지를 받기는 무척 힘듭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한여름에 부채질까지 해 가면서 속가지를 만들기도 하죠!
이 나무도 소사나무인데 전시회 출품작입니다.
나무의 수형과 기본 가지배열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낙엽수는 사시사철 감상할 수 있습니다.
봄의 새싹,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그리고 겨울의 한수를 맛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느릅나무입니다. 그냥 느릅나무가 아니라 황피느릅이라고 하는데
황피라는 말은 수피가 거칠다는 뜻입니다.
황피는 돌연변이종으로써 단풍나무, 소사나무에도 가끔 황피성 개체가 나옵니다.
황피도 여러 종류인데, 귀갑성(거북등껍질 모양)은 아주 귀하게 여깁니다.
수피를 자세히 보시면 거친 나무껍질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거칠황"荒"자를 써서 황피라고 합니다.
이 역시 소사나무인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낙엽수는 나무에 상처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가지배열과 잔가지를 받았지만 몸통에 커다란 상처를 물고 있습니다.
분재를 하시는 분들은 이런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가장 많은 신경을 쓰죠!
저 같은 사람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낙엽수는 상처가 없어야 하지만 송백류(주로 소나무나 주목나무 등 늘 푸른나무)는
상처를 썩지 않게 해서 사리를 만들어 인위적으로 모진 풍상을 겪은 나무처럼 보이게 합니다.
시골에 가면 늘 이토록 나무에 매달려서
우리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나무만 쳐다보면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 하시면서 구박도 하고
때로는 제가 없는 사이에 나무에 얌생이(염소)까지 매놓으셔서 새순을 다 뜯어 먹은 적도 있습니다.
제가 없는 사이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어서
가끔 용돈 몇 푼 드리면 그 다음 부터는 또 나무를 대하는 태도가 틀려집니다.ㅋㅋㅋ
단 하루라도 분재를 못보면 몸살이 날 지경이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