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오늘은 저와 함께 10월의 어느 멋진 날 햇빛 반짝이는 들녘을 여행합니다.
황금빛 늘녘엔 먹을 것도 많답니다.
메뚜기회 드셔 보실래요?
"아~ "해 보세요! 지근지근 씹어서 드셔야 합니다. 어때요? 참 맛있죠?
헌데, 왜 인상은 찌푸려요?
꿀 좋아하시죠? 저기 나무통에 꿀이 가득 들었답니다.
봉침 공짜로 맞고 맛있는 꿀 드셔 보실래요?
후유증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몸에는 참 좋답니다.
이그~ 몸에 좋다니까 욕심내면서 벌집 쑤셔놓고 다 맞으실려구요?
자~ 여기서 좀 쉬었다 가세요!
제가 머리에 이 잡아 줄께요!
손톱밑에 때도 후벼 드릴까요?
어때요? 가을 햇살이 참 포근하죠?
잠시만요! 제가 평소에 죄지은 것이 많아서 오늘은 부처님께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왜냐구요? 평소에 죄지은 것이 많아서 그렇습니다.ㅎㅎ
무슨 죄냐구요? 맨날 이렇게 짓궂게 장난친 죄죠!ㅋㅋㅋ
자~ 이거 꺽어 드릴테니까 따가운 햇살에 양산이 될 것입니다.
괜찮아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빨 드러내 놓고 실없이 웃지만 않으면 정상으로 보니까요!
이 비포장 언덕길을 넘으면 제가 숨겨 놓은 보물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참아요!
이래뵈도 제 경운기는 CRDI 커먼레일 직분사 디젤엔진을 장착한 4륜구동 오픈카입니다.
덜컹거리니까 엉덩이에 짚단 깔고 앉고,
새끼줄로 된 안전벨트나 꽉 동여 매세요!
보세요! 구절초도 님을 활짝 반기잖아요!
들국화도 활짝 피었네요! 국화주도 담궈 드실래요?
국화주는 트림해도 향이 아주 좋답니다.
이그~ 아까 봉침 맞고나서 벌을 이 아름다운 꽃에다 버리면 어떡해요?
자작나무 숲은 벌써 가을 속옷을 입었네요!
겉옷까지 입으면 얼마나 이쁜지 모르죠?
나무나 사람이나 속옷 입었을 때가 가장 설레인답니다.
이 꽃이 무슨 꽃인지 모르죠? 저도 몰라요!
기냥 이뻐서 심어 놓아 봤어요!
이 곳에는 온통 들녘에 이름모를 야생화로 가꿀겁니다.
제가 키우고 있는 갈대랍니다.
이 갈대가 얼마나 키우기 쉬운지 모르죠?
그냥 내버려 두면 됩니다. 농약도 필요 없고 저처럼 게으른 사람에겐 아주 제격입니다.ㅋㅋㅋ
저 따라서 여행하시느라 배가 고프죠?
조금만 기둘려요!
제가 아주 맛있는 것을 구해 올께요!
자~ 바로 이겁니다.
오늘의 특별 메뉴입니다.
사마귀 바베큐 드셔 보셨나요?
뭐해요? 빨리 불 지피고 싸리나무 작대기 구해서 사마귀 똥구녕으로 쑤셔 넣고
빙글빙글 돌려야죠!
오늘은 이 곳에서 사마귀 바베큐도 먹고 디저트로 메뚜기를 구워 먹는 겁니다.
보세요! 춘양목 숲을 참 잘 가꾸었죠?
톱질 낫질 하느라 얼마나 뺑이 쳤는지 모르시죠?
거 봐요! 시원한 바람이 이마에 땀을 식혀 주니까 좋잖아요!
10월의 어느 멋진 날의 데이트 어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