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나무)

고라니 아저씨를 위하여...

pks0413 2009. 1. 11. 20:11

 동지섯달 엄동설한에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굶주린 야생동물은 허기를 참지 못하여

물배라도 채우기 위해서 냇가를 찾았지만 꽁꽁 얼어붙은 얼음으로

뒤덮혀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사람이라면 저 돌을 집어 들고 얼음을 깨고 물을 찾을 수 있지만

고라니 아저씨 그런 지혜도 없고 무기도 없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 남을 길은 있는 법!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얼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북극에서 조차도 이런 곳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이 얼지 않는 곳은 절벽밑에 있어서 목을 축일려면

죽음을 불사하고 내려와야 합니다.

 작년에 이 절벽에서 고라니 아저씨가 물먹으러 뛰어 내려오다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어서 치료비를 배상해 준 일이 있습니다.

 고라니 아저씨가 자주 다니던 곳은 이렇게 길이 나 있습니다.

 오늘은 고라니 아저씨가 안전하게 물을 먹으러 내려오시도록 길을 만들어 줬습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시골집에 가서 옥수수도 훔쳐와서 고라니 아저씨게 드렸습니다.

학교 다닐적에 용돈 모자라면 뒤주에 있는 참깨를 훔쳐와서 팔려다 착각하여

뜰깨를 들고 나오는 바람에 새됐던 기억이ㅋㅋㅋ

하여튼 여차 하면 저는 시골집에서 뭐든 들고 나옵니다.

 우리 고라니 아저씨 안전운행 하시고 많이 드세요!

그리고 올해도 우리 콩밭에 콩순 쳐주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멀리 못나갑니다. 

사냥꾼이 나타나면 위험합니다.

어서 가세요!

  고맙긴 뭘요!